1. 건설안전기술사가 어려운 이유
기술사라는 대한민국에서 기술직이 가질 수 있는 최 상위 자격증을 과연 누가 단기 합격을 논 할 수 있을까? 흔히들 말하는 일정 수를 정해놓은 합격자 수와 그 해의 문제 난이도때문에 단기 합격을 했다고 생각하지, 특별한 방법이 있어서 단기합격을 했다고 하지 않는다. 하지만 반드시 그런 것 만은 아니다. 특히, 내 분야인 건설안전기술사 단기 합격에 관한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다. 다만, 이 또한 내 경험과 의견일 뿐이며, 시험 출제 경향이 바뀌면 어떻게 될지 모르는 것이 사실이지만, 적어도 이 방식은 정형화된 답안이 아니면서 기준에서 벗어나지는 않는다.
내 경험으로 비추어 볼때 기술사 분야 단기합격은 일반적으로 공부 기간을 논하기 보다는, 합격 직전의 학원을 몇 학기 다녔었느냐가 더 정확한 그 기간이라고 보는 것 같다(독학 단기합격자가 없다는 가정이다). 일반적으로 기술사는 년 3회 필기시험을 치르고 있고, 시중의 학원은 매 학기마다 시험 직전 주 까지 약 10~12주 정도의 기간을 가지고 그 과목의 한 학기를 운영한다. 한 학기를 다니고 합격한 사람은 3개월, 두 학기를 다니고 합격 한 사람은 6개월, 세 학기를 다니고 합격 한 사람은 겨울시즌 포함해서 1년 정도로 보고 있다.
그런데 건설안전기술사 라는 과목의 특징은 여타 다른 기술사와는 조금은 다르게 기술적이고 공학적인 부분의 분야가 명확하지 않다. 바꿔 말해 여러개의 분야 즉, 건축, 토목, 전기, 건설기계, 안전관리론, 법, 산업심리 등을 주로 다루지만, 산업안전이라고 하는 분야 a.k.a 시스템안전(FTA, ETA, 결함율, 고장 등) 까지 포함하면서 그 범위가 방대하다. 법도 산안법, 건진법, 시설물안전법, 중대재해처벌법, 지하안전특별법, 소방법 등이 포함되고 각 전공분야인 건축법같은 법도 일부 다루고있다. 그 외에 표준시방서의 내용을 다루기도 하고, 미세먼지나 폭염, 홍수, 혹한 등 계절적 이슈 그리고 사회적 이슈가 된 안전문제까지 다루기 때문에 그 양이 아주 방대하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전공분야를 무시하고 건설안전부터 뛰어들어서 힘들어하는 사람이 많고, 한편으로 건설안전을 먼저 취득하고 전공분야의 기술사를 수월하게 취득하는 경우도 있다. 기술사 라는 것은 어떻게 보면 거의 모든 것이 다 “안전”에 관련된 것이라고 생각해 보면 당연한 결과라 할 수 있다. 건축구조기술사는 건축물의 구조적 안정성을 다루고, 토목구조기술사는 토목분야의 구조적 안전, 교통기술사는 원활한 교통에 관한 것일 테지만 안전을 기본으로 하고있을 것이다. 사실상 각 분야의 예상하지 못한 사건을 예방하는 것이 기술사의 주 목적이라고 할 수 있는데, 예상치 못한 사건은 곧 “사고”를 의미하고 있으니 말이다.
2. 건설안전기술사 단기 합격, 가능한 것일까?
정답은 가능하다. 3개월 학원을 다니고 필기를 합격하고, 이어지는 면접에서 바로 합격 하는 사람을 년에 한 두 명 씩은 본 것 같다. 6개월 만에 합격한 사람도 단기라고 본다면 많은 사람들이 단기합격을 하고 있다. 다만, 시험을 응시하는 사람이 약 1천명을 넘기고 있고, 필기시험 합격률 3% 내외 수치를 보여주고 있어서 도전하는 사람 수에 비해 너무나 적은 숫자인 것은 확실하다.
앞서 말 했듯이 건설안전기술사의 분야는 사실상 모든 분야를 다루고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만, 이 분야를 도전하는 사람이 본인의 전공분야를 제외한 다른 분야는 깊을 수가 없거니와, 사실상 건설안전에서 최 우선 실무자로서 기술사가 꼭 필요한 안전관리자의 경우는 아이러니하게도 모든 전공분야를 깊이있게 다룰 수가 없다. 베이스가 얕기 때문이다. 물론 최근 기술사 기출 트렌트 (현재 2024년 5월, 최근시험은 133회) 는 기술분야를 가미한 안전분야에 더 치중된 문제가 출제되고있기는 하다.
이 방대한 분야의 내용들을 이해하고 정리하고 암기하는 행위를 거쳐서 본인이 각 분야에서 무엇을 다루는지에 대한 정의와 기술적인, 괸리적인 내용을 다 섭렵했다고 하자. 그렇게 시험장에서 본인이 공부하고 배운 것들을 깔끔하게 써 내려가면 어이없게도 불합격이다. 그것도 50~55점 정도의 형편없는 점수를 받을 수도 있다. 이유인 즉, 본인이 그 방대한 분야의 공부를 본인전공분야를 제외한 다른 부분은 대부분 학원교재, 남이 만든 서브노트, 유튜브, 블로그 등의 내용들을 가지고 와서 종합한 것일테고, 그것은 사실상 끈기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할 수 있다. 한 마디로 그렇게 공부한 답안은 다 똑같다는 것이다. 다른 말로 차별화를 하지 못했다고도 말을 하고 있다.
건설안전기술사를 이미 취득했지만, 아직도 나는 이 차별화라는 단어를 좋아하지는 않는다. 출제위원들 조차 모범답안에는 팩트를 근간으로 한 답안을 만들어 놓았을 텐데, 많은 수험생들이 같은 답안을 내 놓을 수 밖에 없는 시험에서 그 변별을 주기 위해서는 채점위원의 어떤 기준을 가지고 채첨하는지 공개조차 하지 않는 상황인데, 하물며 학원 강사나 수험생이 어떻게 알까? 차별화를 해서 이게 내 답안이 합격될 거란 보장이 없는 상태에서 남이 쓰지 않는 어려운 공식이나, 깊게들어간 전공지식을 끄집어내 적어 나온들 그것이 과연 당락에 결정적인 요소가 되는 것일까? 그리고 그차별화가 나만 그렇게 하는 것일까? 그런 생각은 집어치워야 한다. 나 말고 다른 사람도 같은 생각을 할 수 있다.
3. 건설안전기술사 단기 합격! 어떻게 해야하나?
일반적인 사람들 즉, 장수생(3년 이상)은 건설안전기술사를 어떻게 공부하고 있을까? 몇 회 정도의 건설안전기술사 기출문제를 보고, 생각했던 것 보다 할 만하다는 생각으로 접근한다. 그리고 공부를 위해서 책을 사고 학원에 등록한다. 건설안전기술사는 보통 어떤 학원이든 책은, 천페이지가 넘는 기본서 3권과, 보충교제 개념의 별도 책자 1권 을 기본으로 총 4권을 기본서로 본다. 그 외에 용어문제를 정리한 교재, 각종 장판지, 타인이 정리한 모범답안 등을 보게 된다. 그때 부터 그 엄청난 양에 놀라게 된다.
그렇게 놀란 사람들 중 일부는 본격적인 공부의 시작을 미룬다. 공부를 시작함과 동시에 좋지 못한 방향으로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을 생각하게 되면서 시작을 꺼려한다. 그리고 공부를 시작 하는 사람들은 독학을 하든 학원을 가든 하나 하나 교재를 보면서 공부하고, 진도를 천천히 뺀다. 차근 차근 하나 씩 해나가다 보면 나의 지식이 쌓일 것을 생각해서 그렇게 공부해나간다. 그렇게 2년 ~3년을 훌쩍 넘기게 된다. 그런데 그렇게 디테일한 내용을 다 알게 되어 시험을 치러 가서 적너낸 답안은 남들도 다 아는 내용의 답안을 쓰기 마련이다. 문제가 무엇을 물어보든 그것과 같은 내용의 문제를 공부하고 암기한 것을 그대로 쓰기때문에, 그 문제가 내포하고있는 진짜 질문을 간파하지 못하고, 맥락을 잃은 답을 쓴다. 그리고 디테일한 내용은 암기천재가 아닌 이상 항상 빠트려 먹기 마련이다. 완벽하지 않다 사람은.
나는 이런 사람들에게 공부를 반대로 하고있다고 말한다. 채점위원이 내 답안을 보고 읽고 설득을 당하게 하려면 나는 어떻게 써야 할까? 답안에 필수요소는 많은 사람들이 똑같이 써 내려 갈 것이다. 문제는 그 답안이 얼마나 설득력이 있느냐 그리고 그 답안을 어떻게 읽게 만들 것이냐다. 그래서 논술을 하라는 것이다. 논술이라고 해서 거창한 것도 아니다. 답안에서 내가 전달하고자 하는 것을 간결하고 강력하게 써내려 가는것. 자기소개서를 쓰듯 시작은 임팩트를 주고 본론에는 임팩트를 근거할 수 있는 것을 쓰고, 결론에 의견을 합리적으로 말하며 기술사로서 이렇게 해야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내용이어야 한다.
4. 내가 어려우면 채점위원도 어렵다.
임팩트가 있다는 것이 무엇일까? 다른 사람이 모르고, 전문적이고 어려운 내용을 나는 안다고 티내는 것이 임팩트가 있다는 것일까? 논술에서 서론의 임팩트는 그 서론에서 끝나지 않는다. 서론은 본론에서 풀어쓰고 결론에서 매듭지어야 한다. 드라마로 치면 인트로에 이어 괜찮은 떡밥과, 그 떡밥의 회수 정도로 이해해도 될것 같다. 너무 어려운 것은 내가 서론에서 풀어쓰는 것이 어렵다. 하나의 어려운 공식은 그 하나로 끝이 난다. 그냥 답안에선 난 이런것도 압니다 하고 티내는 수준으로 보여질 수 있다.
그리고 건설안전기술사를 합격한 나도 아는것이 부족하다고 느낀다. 만약 내가 채점위원이라면 답안에 내가 모르는 것을 장황하게 있다면 그 모르는 것이 어떤 근거로 썼는지 찾아보게될 것이다. 어려운 만큼 나를 설득시키기 어려울 것이 당연하다. 하물며 내가 모르는 전분분야는 더 심할것이다. 안타깝게도 기술사를 합격하고 진정한 고수들은 본인이 어떤 방법으로든 자신의 지식을 공개하는 일을 한다. 책을 쓴다던가, 학원강사를 한다던가. 안타깝게도 그런분들에겐 출제위원과 채점위원의 자격이 주어지지 않는다. 책이나 교재를 집필하지 않았거나 조직이 큰 곳에서 종사하지 않는 전문가들이 출제위원을 할 수 있다. 그래서 고수들이 출제하는 문제가 적다. 그리고 채점위원도 마찬가지다. 고수는 항상 바쁘기때문에 채점위원에 지원하지도 않는다. 즉, 내가 어려운 것을 쓰면 모범답안에 나오지 않는 기술적인 내용은 득점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한편으로, 그런 기술적인 전문분야의 설득 보다는 논리적으로 한번에 설득가능한 그런 답은 상대적으로 채점위원이 읽어나가고 아해해나가기 쉽다는 것을 명심해야한다. 이렇게 말을 하면 채점위원의 수준이 떨어진다고 표현하는 것 같지만, 절대 그런 것이 아니다. 기술사 공부를 다년간 하고, 면접을 공부하는 과정에서 그리고 기술사를 가지고 실무를 하는 과정에서 그 사람은 지속적 발전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봐야 하기 때문에, 수험생보다 고수인 것은 사실이다. 내가 말하는 것은, 채첨자가 이해를 못할 만 한 기술적 또는 안전관리론의 어려운 부분, 안타깝지만 본인만 알고있는 해외의 아주 좋은 경험도 출제위원은 이해 못할지 모른다.
임팩트는 나의 답안 전반에 묻어 나와야 하고, 그 근간은 바로 경험이다. 경험하지 않았더라도 충분히 합리적이고 적용할 만한 것을 써도 괜찮다. 그렇지만 내 경험이 답안 한 구석에 들어가있다면 그것은 채첨위원을 설득시키지 못할지 모른다. 건설안전기술사 단기 합격을 위해서는 경험이 묻어난 임팩트 있는 답안이 가장 중요하다 생각한다.
5. 답안에 자신의 경험을 쓴다는 숨은 뜻
그렇다면 내 경험을 어떻게 임팩트 있게 답안에 보이게 해야할까? 이 부분은 내가 합격한 여러 사람들의 후기를 듣고 분석해서 얻는 내용이다. 어려울 수 있지만, 이것을 잘 이해한다면 내 답안 14장이 통째로 임팩트 있을 수 있다고도 생각한다.
문제의 유형에 따라서 다르겠지만, 보통 문제에서 물어보는 것은 개요와 결론을 제외한 중간 부분에 대제목 형태로 들어가게 된다. 많은 사람들이 대제목을 연습하면서 이런 문제가 나올 때는 이런 대제목을 써야 한다고 연습하고 있다. 그런데 대제목이라는 것이 용어를 바꾼다고 해서 그 의미가 바뀌는 것이 아니다. 문제에서 물어보는 것을 대제목으로 가져가는게 맞다. 그렇다면 본론에 어떻게 임팩트 있는 내 경험을 넣을 수 있을까?
실제 시험장에서 내가 답안을 써내려간 방식은 이렇다. 물어본 문제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가장 내 경험에 가까운 아이템을 하나 잡는다. 그것이 원인과 대책이 된다. 대부분의 2~4교시 답안은 문제점을 거론하지 않을 수 없는 문제들이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문제점이나 대책은 같은내용을 암기하고 있다. 그 안에서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고 내가 가장 잘 써내려갈 수 있는 것을 찾아서 자세히 두줄세줄 써 내려 갔었다. 그리고 대첵에서도 나의 경험을 바탕으로 또는 내가 경험하지 않더라도 보고 배운 것을 내 경험인냥 길게 썼다. 그리고 그것의 시작과 끝인 개요와 결론에 돋보이도록 썼다.
한 때, 개요와 결론은 점수가 없다고 했다. 상당히 합리적이라고 생각했었다. 이것이 건설안전기술사가 아니고 다른 시공기술사였다면 충분히 그러했다. 그리고 건설안전기술사 문제유형이 안전관리분야 보다 기술적문제가 많았던 시절이라면 그러했다. 개요와 결론은 일반적으로 써내려갈 수 밖에 없다. 경험이 약간 가미된 정도의 개요와 결론이다. 이것은 즉 내 답안에서 부터 반복이고 중복인 것이다. 점수가 없을 수 밖에.
그렇다면 개요와 결론에는 무엇이 들어가야 하나. 역시 나의 경험을 넣어야 한다. 어떤경험? 앞서 말했던 내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가장 내 경험에 가까운 아이템을 역시 돋보이게 써야 한다. 이것은 점수를 위한것이 아니라 채점위원이 내 답안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게 하는 힘을 주는 것이라 생각한다.
6. 글씨만 잘 쓰면 예쁜 쓰레기인가?
글씨는 중요하지 않다고 말하는 사람이 많다. 사실상 글씨가 당락을 결정하는 요소가 되면 안되는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글씨는 그 사람을 보여주는 여러가지 방법 중에 하나인 것이라 생각한다. 글씨가 깔끔하고 예뻐야만 한다는 것은 아니지만, 최소한 본인 글씨를 누가 읽었을 때 잘 못읽는 수준에서는 벗어나야 하는 것이 최소한의 기준인 것이다. 글씨를 잘 쓴 것 처럼 보여도, 본인의 습관으로 항상 쓰는 특정 부분이 남들이 보면 다른 글씨로 보인다거나 읽기 어려운 것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사실 이 고민은 수기를 잘 쓰지 않는 요즘 사람들에게 특히 많이 생긴다. 학생시절 이후부터는 글씨에 대해 누군가로부터 지적받지 않았을 것이다.
나는 입사 초기에 교육받던 시절 관리부장에게 글씨에 관한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관리는 중요한 문서를 다룰 때 오해의 소지가 있어서는 안된다. 특히, “숫자”에서는 더 그렇다. 그래서 정확하게 숫자를 쓸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나한테 말해주었다. 학원 수업을 들을 때, 교수님과 고수님들의 글씨를 보고 하나 깨달았던 것이 있다. 숫자에서 소숫점은 점 이후 약간 오른쪽 상단쪽에 글씨를 쓴다는 것. 정확히 숫자를 써야하는 일을 하는 사람들의 공통된 특징이었다. 그렇게 쓰면 숫자가 눈에 잘 들어오기도 했다. 글씨가 괜찮다면 건설안전기술사 단기 합격에 유리한 것이 사실이다.
악필인 사람도 글씨를 알아볼 수 있도록 쓸 수 있다. 문제점이 무엇인지 알고 고치려고 노력하면 고쳐진다. 물론 어렵다. 적게는 30년 이상 글씨 습관을 고치기가 쉽지 않겠지만, 채점위원이 이게 무슨글씨인지 알아볼 수 없으면 읽지 않고 넘어갈 수 있다는 것을 잊지말자.
7. 공부방법에 대한 이야기
내가 처음 기술사 공부를 시작 할 때 가장 경계하던 것이 장수생이 되는 것이었다. 장수생이 되면 합격하기 까지 그 긴 시간을 힘들게 보내야 하고 종국에는 포기할 가능성도 커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장수생이 되지 않기 위해서 어떻게 하면 건설안전기술사 단기 합격할 수 있는가에 대한 고민을 공부 시작 하기 전에 해 왔었다.
장수생이 되어 가는 과정은 이렇다.
- 기출문제 몇 개를 보고 생각보다 내가 아는 것이 있구나 하고 살짝 쉽게 접근한다.
- 교재, 타인의 서브노트 등을 먼저 수집하고, 방대한 양을 보고 놀라 공부 시작을 꺼리게 된다.
- 주변 사람들에게 학원은 다녀야 한다고 조언을 받고, 학원을 등록한다.
- 학원에서 수업중 잘 모르는 것도 많고, 교수님이 보라고 하고 넘어가는 것을 많이 체크한다. 그리고 다시 복습하기 위해서 녹음을 한다.
- 학원 수업을 마치고 다시 책을 열어보지 않고 가방에 넣어놓고, 그 가방은 다음주 수업에 그대로 들고간다. 녹음은 다시 들어보려고 하면 시간이 너무 길다는 것을 깨닫는다.
- 시험을 한 번 치고, 다시 경각심을 갖게되어 본격적으로 하나 하나 노트를 만들던가, 노트를 안만들더라도 기출문제를 하나씩 써보면서 공부하기 시작한다.
- 여기서 끈기 있는 사람은 계속 이어나가고, 끈기없는 사람은 포기한다.
- 끈기있는 사람은 교재 3권 분량 중 중요하다고 생각되거나, 교수가 찍어준 것들로 공부하고 사람마다 다른 방식으로 정리해서 다음 한 바퀴 돌리기 위한 기초를 마련해둔다.
- 방법은 “회독”뿐이라는 것을 깨닫고 무한 반목 모드로 들어간다. 교재의 내용을 그대로 반영한 자신만의 자료를 가지고 회독한다고 뿌듯해한다.
- 공부가 반복되면서 단권화를 하기 시작한다. (단권화, 모든 것을 다 볼수 있도록 키워드들을 모아놓은 일종의 압축된 자료)
- 단권화 자료를 가지고 지속 반복 하면서 시험을 치르면서, 시험에 불합격 할 때 마다 좌절하면서 공부를 이어나간다.
- 내가 작성한 답안이 다른사람에게 어떻게 보여질지에 대한 고민을 이제야 하기 시작한다. 답안에 뭐가 문제인지 알기위해 다른 사람의 답안을 다시 참고하기 시작한다. 그래서 본인이 지금까지 고수해왔던 방식을 바꾸기 시작한다.
- 중요한것에서 멀어진 도식화, 도표화, 글씨문제로 넘어가기 시작하고, 슬럼프에 빠지기도 한다.
- 다 포기할 때 쯤 합격한다. 고득점으로.
아주 당연한 방향으로 공부하게 되면 위 처럼의 과정을 거친다. 사실상 대부분의 기술사 수험생들은 이 방식으로 공부해서 장수를 누린다. 그런데 이 방식으로도 단기(6개월에서 1년)에 건설안전기술사 단기 합격이 가능하다. 방법은 두 가지. 하나는 정말 실무에 능하고 똑똑한 사람이거나, 또 하나는 절대적으로 공부량을 늘려도 그동안 집중을 잘 할 수 있는 사람. 이것은 어디까지나 자신의 공부방식을 의심하지 않고 중심을 잘 잡았을 때의 이야기이다.
### 주변에서 내가 단기에 합격했을 때 어떻게 했냐고 물어보면 가장 먼저 대답하는 것이 몇가지 있다. (7가지 합격 비결)
- 서브노트를 만들지 않았습니다.
- 교재를 계속해서 봤습니다. (이해를 바탕으로 한 읽기)
- 기출문제의 키워드 분석을 가장 먼저 했습니다. (분야와 키워드를 분석해서, 어떤 문제가 나오는지, 어떤 방향으로 공부해야 하는지 큰 그림을 보기 위함)
- 교수님이 시켜준대로, 노동부홈페이지, 국토부홈페이지 등을 매일 들어가 업데이트 되는 것, 보도자료 등을 봤습니다.
- 현재 시사적으로 문제가 되는 것들을 찾아봤습니다. (뭐가 문제점인지, 어떻게 해결하는게 맞는지에 대해서 고민)
- 공부는 시간을 많이 들여야 합니다. 다만, 저같은 경우는 새벽시간이 가장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 장소를 바꿔가며 공부했습니다. 공부 환경의 환기를 위해서.
고용노동부 홈페이지 : https://www.moel.go.kr/
국토교통부 홈페이지 : https://www.molit.go.kr/
사실상 별다를 것 없는 것이지만, 순서상 다른 사람과 다르게 교재를 보며 한 문제 한 문제 분석해서 완전내걸로 만들거라고 오기를 부리지 않았다. 물론 덕분에 워딩 하나 하나가 다 기억나지 않는 단점은 있다. 하지만 내가 저런것을 이유 없이 하지 않았다. 건설안전기술사 단기 합격을 위해 하나 하나 다 이유가 있었고, 나에게 가장 효과적인 공부방법을 찾아냈던 것 뿐이다. 이유를 하나 하나 말해보자면,
- 서브노트를 만들지 않은 이유는 지나치게 시간낭비가 심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서브노트를 만들고 그것을 쓰는 연습해서 시험장에서 그대로 쓸 자신이 없었기도 하고, 그렇게 할 수 있으면 장수생일 수 밖에 없다고 확신했다.
- 교재를 계속해서 본 이유는, 내가 그것을 다 암기하려고 한 것이 아니라 무엇이 있는지 정도, 그 중에서도 어떤 것이 중요한지 정도를 계속 해서 봤다. 이유는 당연히도 나는 내 답안에 모든 것을 다 쓸 생각이 없었기 때문이다. 강조하고 싶은 것을 조리있게 써서 채점관을 설득할 생각밖에 없었다.
- 기출문제 키워드 분석은 내가 가장 강조하는 것이다. 기술사 공부에서 많은 사람들이 키워드분석을 하지만 그 목적은 나와 다를지 모른다. 단권화를 위해서는 선행된 수 많은 공부과정을 거쳐서 자연스럽게 내가 어떤 키워드를 압축해야 단권화가 되는지 알게된다. 장수생의 가장 알짜배기 키워드 모음집이 단권화다. 그런데 그것을 하고 있을 시간이 없다. 다행스럽게도 본업이 안전인지라 관련된 내용들은 대부분 한번 씩은 들어봤던 것들이고, 기출문제를 분야별로 나누어 키워드들을 뽑아냈다. 그 키워드들은 약간은 넓은 범위의 키워드들이었다. 이것은 내가 문제를 접했을 때 키워드 중 어떤 것을 강조할 것인가에 대한 아웃풋 훈련을 함께 한 것이기도 하다.
- 노동부 홈페이지, 국토부 홈페이지 등의 내용들은 최근 개정된 법령은 출제확률이 높기 때문에 전략적으로 가져갔다.
- 시사적인 문제도 역시 출제확률이 높다. 그리고 시사문제를 다룰 때 내가 가진 경험을 바탕으로 무엇을 대책으로 할 것인지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이고, 실제 시험장에서 생각해보지 않았던 것을 쓰는 것 보다는 한 번 고민한 것을 써내려가는 것이 논술에서 더 강점을 발휘한다.
- 공부량과 관련해서는 새벽시간에 눈을 떴을때, 가장 많이 한 것은 어제 공부한 것을 다시 한 번 떠올려보는 것, 기억나지 않을 때는 기억해내려 노력했다. 그리고 새벽공부 시간이 지나면 이후엔 다시 답을 한 번 보고 다음 회독까지 다시 보지 않았다. 기억도 레미니센스 효과(레미니센스, 과회상을 만들어내는 방법 5가지)를 보기 위한 가장 효율적인 방법을 동원했던 것이다. 그리고 의도하지 않았지만, 한 과목의 공부 시간을 최대 40분을 넘기지 않았는데, 최근에 본 이야기 중 성인의 접중력은 최대 40분으로, 그 시간동인이 가장 효과적이고, 이어서 장시간 공부할 때는 쉬는 시간을 가진 후 다른 과목을 공부하면 다시 40분의 집중력을 갖는다고 한다. 내가 의도하지 않았지만 그런식의 공부를 했었다. 그래도 공부 시간은 절대적으로 많이 가져갔다. 일주일에 최소 30시간 이상은 공부하자는 것이 목표였다. 비직장인 처럼 60시간을 해보자는 욕심이었는데, 거의 불가능한 수준이었고, 주말부부로 이동과 주말시간등을 고려하여 3주차 정도에 루틴을 완성했고 약 35시간 정도 공부시간을 가져갔던 것 같다.
- 집중하기 어려운 시간이 가끔 있다. 그럴때는 주의 환기를 위해서 까페이서 공부하기도 했다. 공부 환경을 변화시키는 것으로도 집중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수 많은 이론을 바탕으로 실천 한 것.
8. Know yourself
하버드 정신에서 겸손을 빼놓을 수 없다. 자신이 아는 것이 전부 다가 아니라는 것. 나는 언제든 모를 수 있고, 내가 아는 것이 다른 사람과 다를 수도 있다. 그것을 인정하는 것이 하버드 정신 중 하나다. 대한민국 사람들의 가장 큰 특징중에 하나가 나와 다르면 그 사람이 틀렸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그것은 한국 사람들이 똑똑해서 생기는 문제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것도 뛰어넘고 인정할 것은 인정하고 있는 더 똑똑한 하버드 학생들을 생각해보면, 자신을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기술사를 공부하는 어떤 사람들은 자신의 공부방식을 또한 지나치게 맹신하고 고집부리는 경우도 있다.
앞에서 자신의 공부방식을 고수하고 밀고나가는 것이 건설안전기술사 단기 합격의 비결이라고 말했는데, 그자리에서 모순된 말을 하게 되는것 같다. 타인의 조언을 100% 수용하라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타인의 조언이 틀렸다고 생각할 필요는 없다. 내 방법을 고집하는 이유가 “나는 그냥 이렇게 할래” 가 되면 안되고 “나는 ~한 이유로 나에겐 이방식이 맞아, 그래도 너의 조언은 충분한 가치가 있어” 가 되어야 한다.
결국 공부도 시작이 중요하고, 그 파트너가 누구이고 어떤 조언을 해주는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것도 명심 해야 한다.